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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비문학

로빈드리커의 신뢰수업_ 인간관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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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타인을 우선시하라" 

그러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선 저 한 문장이면 된다고? 

<신뢰 수업>의 저자이자 FBI에서 30년 넘게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한 로빈 드리크는 그렇다고 말한다. 

 

어쩌면, 너무나도 간단해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의문을 품게한다.

그리고 대개의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뻔한 소리'로 치부한다. 

하지만 책을 반도 안 읽은 상태에서 나는 깨달았다. 

늘 그렇듯, 뻔하고 당연한 사실에 진리가 담겨있음을. 

 

'타인을 우선시하라'는 말에 괜한 반감이 들 수도 있다. 과거부터 우리나라에는 워낙 

남의 눈치, 남의 시선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사회 풍토가 만연해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풍토에 대항하기 위하여 점차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문구를 앞세워

스스로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타인보다는 내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을 우선시하라'는 말은 시대상에 맞지 않는 고지식한 발언처럼 들릴 수도 있다. 

또는,

나도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다른 사람을 언제 신경쓰고 앉아있냐?와 같은 불만도 제기된다. 

맞는 말이다. 나에게 여유가 있어야 타인에게도 눈 돌릴 수 있는 법이지 않은가?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과연, 돈을 벌고 있는 사람 중(마음의 여유가 있든 없든) 인간 관계를 맺지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평생 한 번도 누군가의 도움없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은 필연적으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종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실, 도움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까, '타인을 우선시하라'는 말을 '너가 손해보는 장사를 해라'는 말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다.


 

자신이 세운 세부 규칙을 토대로 어느 상황에서 어떤 맥락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스토리와 함께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신뢰 수칙과 신뢰 형성 4단계를 정리하기까지 2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신뢰 수칙 : 신뢰를 얻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한 자격 

"신뢰 수칙은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의 본질을 반영한 행동 규범이다."

 

1. 자아를 억제한다 :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당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던 간에, 그들 인생의 주인공은 그들이다.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그들이 당신에게 신뢰의 문을 열 것이다. 

2. 판단하지 않는다 : 판단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길을 가더라도 그 길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관점, 태도, 사고방식을 존중한다. 판단을 억누르기 어려운 이유는 주로 불안정한 자존감과 두려움 때문이다. 타인에게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욕망, 내가 타인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내면 왠지 안정감이 생기고 지위가 높아진 듯한 기분이 든다. 겸손해지려고 노력하면 판단하지 않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3. 타인을 인정한다 : 인정과 긍정(동조)은 다르다. 긍정(동조)는 호의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인정이란, 그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그 행동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지, 다시 말해 내가 저 사람이었더라도 저렇게 했을 만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4. 이성을 존중한다 :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싶고, 따지고 싶고, 과장하고 싶고, 강압하고 싶은 유혹을 거부한다. 정직한 이성에 의존하는 사람만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그저 감정에 기댄 신뢰는 그 감정이 바뀌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사람들에게 당신을 신뢰해야 하는 합리적이 이유를 제시하면 그들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당장의 감정적인 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신이 간직한 최종 목표를 생각하자. 

5. 베푼다 : 지금껏 배신과 기만을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 몰라도 계속 과거의 고통 속에 틀어박혀 자기 것만 사랑하려고 들면 절대로 타인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사람들은 일방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에게 신뢰를 허락하지 않는다. 베푸는 마음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당신이 베풀 수 있는 선물 중에서 가장 후한 선물은 당신의 신뢰다. 인생에서 가장 지독하고도 아름다운 역설은, 바로 우리가 주고자 하는 욕구가 받고자 하는 욕구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다. 


 

신뢰 형성 4단계 : 신뢰를 만들기 위한 행동 계획 

1. 목표를 일치시켜라 : 타인의 목표를 파악하고 그 목표를 존중해야 할 타당하고 정직한 이유를 찾자. 그리고 상대방의 목표를 당신의 목표에, 당신의 목표를 상대방의 목표에 편입할 방법을 찾아보자. 그 방법이 마련되면 오직 연합에서만 나오는 힘이 생긴다. 

2. 맥락의 힘을 활용하라(맥락을 시비하지 마라) : 상대방은 어떤 성격인지, 말하는 방식은 직접적인지 간접적인지, 욕구는 무엇인지, 신념은 어떤지 등을 알고 있어야 상대방과 목표를 일치시킬 수 있다.

예컨대, 자신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는 타입의 상대방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대체로 돌려 말하거나, 이미 내뱉은 의견에 대해 나중에 말을 바꾸곤 한다. 이 상황에서 그 사람에게 '너는 왜 한 입 갖다 두 말하냐, 사람이 할 말을 그대로 해야지 왜 그렇게 뱅뱅 돌려서 말하냐'하며 시비를 걸지 말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자신의 진짜 생각이 뭔지 몰랐을 수도 있고, 혹은 의도적으로 숨겼다 한들, 이는 이 사람만의 말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 사실을 알면 더 이상 따지고 들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 사람만의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3. 접촉을 설계하라 : 잠재적 동맹자를 만날 때는 치밀게 계획을 세우자. 첫 만남의 장소, 분위기, 첫 말 등에 심혈을 기울인다. (잘 모르는 타인과 신뢰있는 관계를 이어나가야 할 때 적용되는 듯 하다.) 

4. 교감하라 : 목표를 성공적을 일치시키려면, 그리고 일치된 상태를 잘 유지하려면 서로 동일한 언어를 써야 한다. 이성, 존중, 배려의 언어를 쓰자. 그 언어의 중심에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있다. 설사 관계의 성격이 바뀌고 목표를 망각하더라도 말과 거기에 담긴 정서는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가능성이 있다. 

 

매우 간단하게 정리 해 놓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에피소드를 통해 이 저자가 어떻게 신뢰수칙을 실천해나갔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수칙과 신뢰 형성 4단계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예시들이 나와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고 관계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사람임이 느껴진다. 

나는 신뢰 수칙 5가지는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말이다. 너무나 뻔하고 수없이 들어와서 이제는 간과되어 버린다. 하지만 세상은 이 5가지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서 변화하고 나아진다. 그렇게 믿는다.

모두 다 실천하기는 당연히 버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 한 개만이라도 골라 내 삶의 수칙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신뢰 형성 4단계는 저자의 개인적인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 저자는 FBI에 근무하며 스파이의 정보원들과 접촉할 일이 많았을 테니 그렇지 않은 우리들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항들로 보인다. 그럼에도 '1단계: 목표를 일치시켜라'는 매우 유용한 방법론이다. 영업을 하든, 직장에서 어떤 직무에 있든지 신뢰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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