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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체중 관리 1차)

임월드 2019. 6.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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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데이터 사이언티스 준비를 시작한 나에게 가장 쉽고 재밌게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바로 생활데이터다.

 

김진영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생활데이터 당장 시작하기' 를 읽고 생활데이터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자신만의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한 사례들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나도 해보고싶다!

 


생활 데이터 시작하기 

 

생활데이터 분석의 대상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삶의 질' 개선이다.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상을 데이터 분석 대상으로 삼아봤을 것이다.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은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수면 질 높이기, 식단 관리하기, 체중 관리하기 등등.

 

자신의 수면 패턴, 식습관, 체중 증감소 등을 직접 기록하며 각 요소들 사이의 상관관계와 일정한 패턴을 발견해자신이 처음에 기대했던 가설과 일치하는지 비교한다.

예상과 일치하지 않거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삶의 질 개선'에 대한 

기준을 조금씩 수정하며 실천해 나갈 수도 있다. 

이런식으로 가설->검증->결과->가설2->검증2->결과2 식으로 

꾸준히 자신의 삶을 관리해 나간다.

 

자신의 일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시작해보자.

무엇보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니 더 궁금해지고알고싶은 마음이 생긴다.

 

기초적인 생활데이터는 엑셀만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나는 파이선과 시각화 기초까지 배운 상태였기 때문에이를 적극 활용하고 싶었다.

 


<삶의 질 개선하기 프로젝트 : 체중 증량하기>

 

문제 정의: 나는 왜 살이 안 찔까? 

 

나는 심한 저체중이다. 키가 작은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준 미달이다. 

21살이 되면서부터 급격하게 10kg가 빠지더니 그 이후로 쭉 같은 상태다. 

건강검진도 받아봤지만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휴..다행)

 

나는 살이 찌고 싶다!! 

대체 나는 왜 살이 안 찌는지,

 

데이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4월 부터 데이터 수집에 들어갔다. 

눔 어플을 통해 하루에 먹는 칼로리를 기록했고 

물 섭취량, 운동 유무, 걸음 수, 장활동을 기록했다. 

 

그리고 하나 검증해보고 싶었던 것은 섭취 횟수에 따른 체중 변화였다. 

살을 찌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최대한 자주 먹으라'는 글을 보고 정말 자주 먹는 만큼 체중이 증가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수집기간 : 4/8~5/31

두 달 동안은 나의 평소 상태를 

알고 싶어 특정 목표를 두지 않고 원래 

내 습관을 유지하며 기록했다.

(다만, 물은 많이 마시려고 노력했다)

 


나의 궁금증 정리

 

1. 나는 하루에 몇 칼로리나 먹을까? (단순히 적게, 많이가 아닌 수치가 필요해!)

2. 자주 먹는 만큼 살이 찔까?

3. 물을 마시는 것과 체중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물을 많이 마실수록 음식 섭취를 덜 하게 된다는 썰이 있던데 진짜일까?)

 

 


두 달간 열심히 데이터를 수집했다.

 

먼저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수집한 데이터를 일부 보자면 

 

 

마지막 컬럼은 장활동 컬럼인데 설명을 제가 넘 자세하게 써놔서 부끄럽네요 ㅎㅎ

 

 

열 설명

[물] : 1000ml 이상 마셨으면 파란색

[식사], [간식] : 식사와 간식의 섭취 횟수

[초록] : 눔(noom)기준 채소 과일 등 권장하는 음식

[노랑] : 눔(noom)기준 적당히 먹어야 하는 음식

[빨강] : 눔(noom)기준 조금만 먹어야 하는 음식

[칼로리] : 하루 섭취한 총 칼로리 

-1500kcal 미만이면 빨간색

-1800kcal 이상이면 초록색 

-그 사이는 노란색

[체중(아침)] : 아침에 잰 체중

[체중(저녁)] : 저녁에 잰 체중

[팔운동] : 팔운동 했으면 1 안 했으면 0

[걸음수] : 걸음 수

[장활동] : 그날의 장 상태 (good/soso/bad)

 

 

이 시트만 봐도 칼로리 열에 빨간색이 제일 많이 보인다. 그 말은 즉슨, 1500kcal이하 먹는 날이 제일 많다는 뜻이다.

나름 많이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충격..)

 


파이썬을 배웠으니 써먹어야지

본격적인 분석 고고!

 

먼저 한 달간 체중 변화를 살펴보자 

 

 

 

 

(아침) 체중 그래프 
(저녁) 체중 그래프 

 

 

아침과 저녁 각각 한번씩 체중을 쟀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몸무게가 늘 똑같다고(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하루에도 수시로 몸무게가 변한다.

 

 

아침/저녁 평균 몸무게

 

 

 

 

 

 

 

아침과 저녁 몸무게가 미묘하게 다른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확실히 저녁에 몸무게가 더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침평균 몸무게: 38.8kg

저녁평균 몸무게: 39.3kg

 

 

1. 나는 한 달간 평균 얼마나 먹었나?

[평균: 1487kcal  최대: 1962kcal  최소: 850kcal ]

최대 섭취량이 2000kcal가 되지 않는다... 

성인 여자 권장 칼로리가 2100kcal인가로 알고있는데 

평균은 1500kcal도 안되니 턱없이 부족한 열량을 섭취하고 있었다.

(안 찔만도 하다..)

 

사실 이는 내게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적게 먹는다는 것과 (나는 많이 먹는줄 알았지만) 

정확히 몇 칼로리를 먹는지 숫자로 안다는 것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이 수치를 보고 나서야 

'내가 적게 먹는구나'를 절실히 깨달았다. 

 

 

2. 자주 먹으면 그만큼 찔까?

(당연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덧붙이자면 저는 살이 안 찌는 사람입니다 ㅠㅠ)

 

식사 + 간식 횟수에 따른 칼로리와 체중 변화를 살펴보자.

(식사+간식 = 섭취횟수)

 

1) 섭취횟수에 따른 칼로리 변화 

 

 

 

섭취 횟수가 많아질수록 칼로리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발견한 사실은 

식사 (하루에 2번)를 제외하고도 간식을 다섯 여섯 번씩 먹는데도 

칼로리가 1500을 좀 넘어서는 수준인 것으로 보아 

나는 고열량 음식은 잘 안 먹는다는 것이다. 

 

2) 섭취횟수에 따른 체중변화

 

 

 

칼로리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섭취횟수가 증가할 수록 체중도 상승하는 그래프를 보여준다. 

 

절대적인 칼로리 섭취량이 부족하긴 하지만 

어쨌든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체중이 증가한다는 기쁜 소식을 얻었다!

 

 

3. 물 섭취량은 체중에 영향을 미칠까?

내가 이 질문을 던진 이유는 나는 많이 먹어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물이 방해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글을 많이봐서...

나는 그 반대여야 하기에!!)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이 860으로 나와 기준으로 잡았다.)

 

 

 

오잉???

작은 차이긴 하지만 물을 더 많이 마셨을 때 총 섭취 칼로리가 높게 나왔다!

믿을 수 없어! 

 

물 섭취량을 세분화 해보자 

 

 

 

오잉!?

그래프가 상승곡선을 그린다. 

물을 많이 마실수록 섭취 칼로리가 늘어난다?

물섭취 기준당 건수는 왼쪽부터 21, 16, 12건으로

모수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떠오르는 가능성은 세 가지다. 

1. 물을 많이 섭취 할 수록 물을 기록하는 어플에 많이 들어가게 되고

그때마다 바로 옆에 있는 눔 어플을 더 자주 보게 되니 무의식적으로

칼로리 섭취에 대한 생각도 자주하게 되어 더 많이 먹는 방향으로 간다.

 

2. 물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소변도 많이 본다.(하루에 7,8번은 가는듯)

물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생각보다 배가 차지 않는다. 소변으로 배출을

계속 하기 때문에  오히려 금방 배가 꺼지는 것 같기도 하다.

 

3. 상관없다.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이유야 어떻든 데이터는 말하고있다

물 많이 마시는 것이 나의 '칼로리 많이 섭취하기' 프로젝트에

방해는 되지 않는다는 것!

 

 


내가 오늘 분석을 통해 얻은 것. 

 

1. 내가 얼마나 열량을 적게 섭취하는지 뼈저리게 깨달음.

2. 이로인해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세웠음

(전에는 단순히 '많이 먹기' 였지만 지금은 1800kcal이상 먹기로 목표를 세움)

(분석한 시점과 글을 올린 시점이 달라 5/14일부터 이미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측정을 하고 숫자(데이터)로 보니 확실히

문제가 뭔지 보이고(그리고 와닿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도 구체화 됨

 

오늘은 워밍업의 자세로 가볍고 재밌게 분석을 해봤다.

 

지금 내가 한 분석에는 걸음수와 운동유무가 고려되지 않았고

이 외에 더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내 체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사용하지 않은 컬럼들이 더 있다.

물섭취량 => 장활동 상태?

칼로리+걸음수 => 체중?

운동 유무+칼로리=> 체중?

 


마무리하며

 

나의 현재 목표는 8월까지 45kg를 달성하는 것이다. 

2주간 0.7kg씩 늘려야 3개월 뒤에 45kg에 다다를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이 분석 그 자체로도 재밌지만 

한 목표에 대해 지속적을 관리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더 많은 요소들을 접목시켜 

다양하게 분석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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