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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6

인생의 수레바퀴

'나'라는 인생의 수레바퀴 중심에는 내가 있다. 살다보면 인생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걸 깜빡한다 깜빡하거나 말거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하나 둘 씩 수레바퀴의 주변이 채워진다. 남의 말에 흔들리고 조급해지고 비교하고, 스스로 이건 불합리하다며 혼자 억울해하고 자책한다 자책하거나 말거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나'가 아닌 '비교', '불합리', '자책', '억울함'이 이끄는 방향으로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나는 인정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인간이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나와 떼어놓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인정한 후에야 나는 그것을 밀고 나아갈 수 있다. 지난 해를 회고하며 by _ 2018 9월 일기장

생각의 방 2019.07.04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3.5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사람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궁금해 책을 샀다 (밀리의 서재에도 있었지만 유시민 작가의 책은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었다). 죽음 시작부터 100쪽 넘게 죽음만 얘기하고 있다. 왠지 모르게 속은 기분이 드는 이유는, 죽음의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이 상황에 내가 적지 않게 당황한 이유는, 첫째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고, 두 번째로는 100쪽 가까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을 머릿속에 되뇌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래야 했다. 저자는 계속 죽는다고 얘기한다. 나도 죽는단다. 우리 모두 죽는단다. 계속 얘기한다. 나는 그걸 읽는다.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점점 깨닫는다. ‘어떻게 살..

책방/비문학 2019.02.27

우리는 모두 하루살이일까?

설날,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엄마, 아빠, 조카, 형부, 큰 언니, 작은 언니, 나.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엄마는 과일을 내 오셨고 작은언니와 나는 소파에, 큰 언니와 형부, 아빠는 과일이 놓여있는 작은 상을 둘러싸 앉아있었다. 아빠는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아빠의 주제는 늘 똑같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배부른 돼지가 안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노회찬의 죽음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등등. 사람만 모였다 하면 이야기를 스멀스멀 시작한다. 이날의 주제는 이름하야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였다. “사람은 말이야 늘 대비를 해야 돼. 특히 요즘같이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이 점점 할 게 없어진다 이 말이야. 나중에는 다 로봇이 해 먹을거라고. 그런데 ..

생각의 방 2019.02.14

읽은 책이 기억이 안 난다

읽은 책이 기억이 안 난다 나는‘독서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완독하는 책은 한 달에 두 권 정도, 읽다 중간에 그만 둔 책이 늘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독서가라고 부를 만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나에게 자부심이 깨지는 순간이 있다. 목표 권수를 못 채웠을 때? 생각보다 읽은 책이 많이 없다고 느낄 때? 모두 아니다. 읽은 책들을 떠올릴 때 혹은 누군가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기억을 하지 못하는 순간이다. 분명 읽었는데 정확히 무슨 내용의 책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상대방이 책의 한 부분을 얘기하는데 그런 부분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읽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내가 그 책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겠으며 나에게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 짝사랑하는 것..

생각의 방 2019.01.08

퇴사를 고민하며_편안함 속에 만족스러운 삶은 없다.

약 3년 째 같은 직책으로 일하고 있다. 1년 째 정식 직원이 되었고 2년 동안은 별 탈 없이 일했다. 오랫동안 일하면서 회사의 한계를 느꼈다. 처음에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좋았지만 지금은 그것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진다. 너무나 견고하고 단단해서 상사들은 그 시스템이 마치 진리인냥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 절대적으로 완벽한 것은 없는데 아니, 허점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데 말이다. 하지만 의문을 제기하는 나는 그저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취급된다. 매니저가 되어서도 행복할까? 물론 새로운 직책을 맡고 새로운 업무를 상상하면 기대도 된다. 하지만 승진을 해도 그 시스템 안에서 일해야 하고 나에게는 주도권이 없다. 일하는 현장의 매니저들은 하나같이 무능력해 보인다. 큰 그림을 보기보다 그저 당장 앞에 있는 일을 ..

생각의 방 2018.12.27

기록하는 이유

인간은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한다. 대부분 큰 이벤트만 기억에 남고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내용은 잊어버린다. 기록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서 까먹게 되버린, 그러나 지금이 되기까지 무시 못 할 영향력을 끼친 생각, 사건들을 계속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세상과 타협하게 되면서 잊게 될 까봐, 끊임없이 추구해왔던 가치들을 잊게 될까봐, 언제, 어떤 일 때문에 괴로워 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억하기 위해, 가벼운 고민을 눈덩이처럼 불린 어리석음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기록을 통해서 자신을 알게 된다. 계속 알아가야 하며 자신에 대한 앎으로 더 전략적으로 자신을 이용해 경험과 지혜를 쌓아야 한다. 죽을 때 까지 기록해야 한다. 자신만의 가치대로 인생을 ..

생각의 방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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