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방

퇴사를 고민하며_편안함 속에 만족스러운 삶은 없다.

임월드 2018. 12. 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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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째 같은 직책으로 일하고 있다. 1년 째 정식 직원이 되었고 2년 동안은 별 탈 없이 일했다. 오랫동안 일하면서 회사의 한계를 느꼈다. 처음에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좋았지만 지금은 그것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진다. 너무나 견고하고 단단해서 상사들은 그 시스템이 마치 진리인냥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 절대적으로 완벽한 것은 없는데 아니, 허점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데 말이다. 하지만 의문을 제기하는 나는 그저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취급된다.

 

매니저가 되어서도 행복할까? 물론 새로운 직책을 맡고 새로운 업무를 상상하면 기대도 된다. 하지만 승진을 해도 그 시스템 안에서 일해야 하고 나에게는 주도권이 없다. 일하는 현장의 매니저들은 하나같이 무능력해 보인다. 큰 그림을 보기보다 그저 당장 앞에 있는 일을 쳐내는데 바쁘고 물리적으로, 그냥 일을 못한다.

 

여기서 일하면서 승진된 사람들의 유형을 오랫동안 지켜보니 그 기준이 명확해진다. 말로는 열려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지만 사실은 생각이 없는사람(이라고 말하면 너무 심한가?), 일을 군말 없이 수습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 군말 없이 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주어진 틀 안에서 무작정 열심히 하는 사람을 뽑고 모든 결정 사항은 본사에서 다 하는 것이다.

 

미래가 보인다. 이 회사의 미래가 보인다.

 

내가 회사를 다니며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회사의 이런 꽉 막힌 시스템 때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안의 본질을 충족시키지 못해서이다.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서 내가 룰을 만들고 내가 관리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창조에 대한 열망이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강해진다. 나의 창조성을 발휘하면서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진정 삶의 만족감을 느낄 것 이다.

 

그 삶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명상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언어를 배우고, 기술을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꾸준히 해야 한다. 생각보다 행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내가 지금 크게 불만인 부분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한 채 이런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 둘 용기가 없는 것이겠지. 이 두려움 때문에 내가 지금 투자해야 할 곳에 신경을 못 쓰고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에 시간을 더 적게 쓰라는 말만 실천해도 성공적으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현재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에 시간을 가장 많이 써버리고 있다. 회사의 스케쥴이 내 삶의 주도권을 잡고있기 때문에 정작 내가 그토록 원하는 창조를 위한 준비에는 소홀하다. 

 

창조의 길을 갈고 닦는 일, 이 일을 메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에서 멀어지게 하는 회사라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

편안하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편안함에서 나와야 한다.

괴로운 생각의 연속들을 거쳐 행동과 변화로 나아가야 한다.

 

때로는 자신을 위험과 불안이 가득한 곳으로 던져버리는 것도 괜찮다. 둥둥 떠다녀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그런 상황 말이다. 그게 두렵다면 더더욱 해야하는 일이다. 아무런 감흥도 일으키지 못하는 회사 생활에서 나와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계속 미루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언제가 해야 할 것이라면 지금 하자. 생계 유지가 아니라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을 놔버려야 한다. 편안하고 아늑한 곳에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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