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인이 이런 말을 했었다. “사랑을 잘 모르겠어도, 사랑한다고 말을 해야 한다. 그 행위가 사랑하려는 노력 중 하나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사랑을 알려고 하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랑을 하는 것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이것은 마치 스페인어 회화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말하기는 연습하지도 않은 채 스페인어의 기원만 찾아보고 있는 격이랄까.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나만의 정의를 찾고 싶다. 사랑을 몰라도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연인간의 사랑을 말해보자. 나는 현 애인(P)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말한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말 하는 것 같다. 이것은 분명 내가 사랑을 안다는 사실과는 별개의 행위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