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 (by 논리의기술)

임월드 2020. 12. 13. 23:58
반응형

연역과 귀납


연역과 귀납은 성인이라면 심심치 않게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단어만 들어도 왠지 어려운 느낌이 솔솔 나기에 단순 정의 이상으로 깊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최근에 <논리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었다. 글을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쓸 수 있는가? 에 대한 책인데, 이 책에서 '연역과 귀납'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글을 읽고 비로소 연역과 귀납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바바라민토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최초 여성 컨설턴트이자 보고 문서, 논리적 글쓰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내용이 방대하고 책에서 나온 개념들과 원리가 쉽지만은 않지만 그만큼 많은 직장인들에게 뼈와 살이 될 책이라고 장담한다.
책 내용의 일부인 '연역과 귀납'에 대해 정리한 것이니

하찮은 내 생각이나 상상이 아닌 전문가의 말을 그대로 빌려 적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먼저 네이버에서 연역과 귀납을 정리하면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연역
연역에 따른 추리의 방법. 일반적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를 결론으로 이끌어 내는 추리 방법을 이른다.

귀납
귀납에 따른 추리의 방법.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를 전제로 하여 일반적인 사실이나 원리로서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연구 방법.

이렇게 나온다.

 

요약하자면 이런 말이 되겠다.

연역법은 일반적인 원리에서 구체적인 사실이나 명제를 이끌어낸다.
귀납법은 구체적인 사실에서 일반적인 명제나 법칙을 이끌어낸다.

글로써는 이해가 되는 듯 하나,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논리의 기술> 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예시와 설명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피라미드 구조로 글을 쓰고 있다는 전제하에 설명을 할 것 이다.
상위단계 - 핵심단계 - 밑으로 갈수록 하위단계다. (이정도만 참고하면 된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필수 조건, 피라미드 구조

 


흔히 연역법이 귀납법보다 강한 논증법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연역법과 귀납법은 성격상 동일하며 단지 기술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두 가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깊게 살펴볼 것이다.

 


 

연역적 추론

 

연역적 추론은 하나의 논리 라인으로 연결된다.

연역적 추론은 귀납적 추론보다 구성하기 쉬워서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논리 전개의 유형이다.


특히 문제를 해결할 때 연역적 추론에 따라 논리를 전개한다.

그러나 연역법은 머릿속으로 생각할 때는 유용하지만 글로 쓸 때는 논리를 전개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연역적 추론은 대전제와 소전제로부터 결론을 이끌어내는 삼단논법의 형태로 전개된다.

연역적 추론은 다음의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1. 먼저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상황을 기술한다.
  2. 같은 시간에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연관 상황을 한 가지 더 기술한다. 두번째 기술에서는 첫번째에서 기술한 문장의 일부를 언급하여 첫번째 기술과 관련성을 갖는다.
  3. 동시에 세상에 존재하는 위의 두 가지 상황이 의미하는 바를 기술한다.


이 세 가지의 기술은 하나의 논리로 연결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예시를 보자.


'모든 인간은 죽는다' >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연역적으로 글을 쓰려면 두 번째 포인트(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에서 첫 번째 포인트(모든 인간은 죽는다)의 주부나 술부에 대해 언급하고, 세 번째 포인트에서는 앞의 두 포인트로부터 '그러므로'로 시작되는 결론을 도출해내는 형태로 논리가 전개되어야 한다.


예를 통해 더 살펴보자.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인수할 가치가 있다' > 'A사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 '그러므로 A사는 인수할 가치가 있다'

'네 가지 사항을 제대로 실행하면 생산량이 늘어난다' > '현재 체제에서는 네 가지 사항을 실행할 수 없다' > '그러므로 현재 체제를 변경해야 한다.'

각 포인트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최종적으로는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역적 추론의 오류


'모든 공산주의자는 사회의학 지지자다' > '일부 정부 관료는 사회의학 지지자다' > '그러므로 일부 정부 관료는 공산주의자다'

'모든 토끼는 매우 빨리 달린다' > '어떤 말은 매우 빨리 달린다' > '그러므로 어떤 말은 토끼다'

이 추론에서 잘못된 점은 무엇일까?


두 번째 포인트에서 첫 번째 포인트를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역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두번째 포인트가 첫번째 포인트를 언급한다는 것은 주부('모든 공산주의자는 ~이다')에 새로운 상황을 기술하거나, 술부('사회의학 지지자는 ~이다')에 새로운 상황을 기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 기재된 추론의 오류 예시에서, 두 번째 포인트는 사실상 첫 번째 포인트에서 설정한 분류에 동일한 유형을 하나 더 추가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니까 논리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유형의 논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올바르게 고쳐보면 이렇게 될 수 있겠다.

'모든 공산주의자는 사회의학 지지자다' > '철수는 공산주의자다' > 철수는 (공산주의자이므로) 사회의학 지지자다'
또는
'모든 공산주의자는 사회의학 지지자다' > '사회의학 지지자는 모두 유럽에 산다' > '모든 공산주의자는 (사회의학 지지자이므로) 유럽에 산다'


 

귀납적 추론

귀납적 추론은 동일한 종류의 개념을 그루핑(grouping)한다.

귀납적 추론은 여러가지 상이한 생각, 사건, 사실 사이의 유사점을 파악하여 하나의 그룹으로 묶은 다음 유사점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의견을 기술한다.


귀납적 추론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은 메시지를 그루핑 해 한 단어로 표현하는 일이다.

이 단어는 항상 '종류'를 나타내는 명사여야 한다
.

그루핑된 메시지는 항상 동일한 종류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시)

  • '프랑스 군대의 탱크가 폴란드 국경에 배치되었다.'
  • '독일 군대의 탱크가 폴란드 국경에 배치되었다.'
  • '러시아 군대의 탱크가 폴란드 국경에 배치되었다.'


각 문장들 사이에 연결 논리는 없지만 각 문장은 하나의 종류로 묶을 수 있다.


명사로 표현하자면 '공격 준비 행위' 가 되겠다.

여기서 상위 단계(피라미드 구조로 글을 쓴다는 것은 상위에서 하위로 갈수록 범위를 점차 세분화하여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위단계로 이동한다는 것은 하위의 세분화된 개념을 아우를 수 있는, 더 큰 개념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로 이동하려면 세 가지 포인트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한 가지 결론을 추론해내야 한다.

위의 경우 '여러 나라들이 폴란드를 상대로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가 된다. 즉 '폴란드는 곧 여러 나라로부터 침략당할 것 같다'라고 추론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귀납적 추론은 동일한 유형의 문장들을 취합한 후 이 문장에서 공통점을 뽑아내고 그 공통점이 의미하는 메시지를 추론하는 방식이다.

 


 

연역적 추론과 귀납적 추론

 

1.연역과 귀납은 어떻게 다른가?

 

둘 차이는 분명하다.

연역적으로 생각할 때는 두 번째 포인트가 항상 첫 번째 포인트의 주부나 술부를 언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째 포인트를 첫 번째 포인트와 동일한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지 확인하여 귀납적으로 그루핑해야 한다.

 

 

2.언제,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가?


연역법 -> 논거를 다룰 때
귀납법 -> 행동을 다룰 때


소설이 아닌 이상 어떤 글이라도 독자를 설득하는 주장의 성격을 띠고 있다.
설득하는 글에는 행동('어떻게 해야 한다')과 논거('왜 해야 하는가')가 담겨 있어야한다.

중요한 것은 순서이다.

행동을 먼저 말 할지 논거를 먼저 말 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연역을 선택할 지, 귀납을 선택할 지가 결정된다.



당신이 'B라는 이유로 A를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둘 중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

 

  1. 'A를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B이기 때문입니다.'
  2. 'B라는 이유 때문에 A를 해야 합니다.'


원칙적으로는 논거보다 행동을 먼저 설명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1번).

독자는 언제나 논거보다 행동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연역법 예시

 

 


귀납법 예시

 

 

 


연역법 예시 설명

연역법을 사용할 경우 독자는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기까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각 문제와 원인 사이의 연관성을, 그것도 여러 문제들(A1,B1,C1)과 여러 원인들(A2,B2,C2)을 동시에 이해해야 하고 최종적 결론을 얻기까지 문제 해결의 프로세스를 여러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역법은 단순 명료한 메시지도 길고 복잡하게 만든다.
->간단 명료하게 전달해야 하는 핵심 단계에서는 연역법 사용을 피한다.

귀납법 예시 설명 (핵심 단계에서 사용한다)


연역법과는 반대로 문제에 대한 해결 답변('당신은 변해야 한다')을 먼저 하고 나서 '왜?'라는 질문에 답변하는 것으로 순서가 바뀌었다.

행동을 먼저 언급하고 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독자가 더욱 빠르고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행동을 먼저 말하게 되면 독자는 '왜 해야 하지?'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 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고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즉, 독자의 생각의 흐름과 답변의 흐름이 일치하기 때문에 더욱 수월한 것이다.

->간단 명료하게 전달해야 하는 핵심 단계에서는 귀납법을 사용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원칙적으로는 논거보다 행동을 먼저 설명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럼 행동보다 논거가 중요한 경우는 언제인가?

바로 행동에 대한 논거가 독자가 기대하는 것과 거리가 먼 경우다.


상황 1 (귀납법으로 충분한 경우)
Q : 어떻게 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A :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Q: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A를 하고 B를하고 C를 하세요.

 


상황2 (연역법이 필요한 경우)
Q: 어떻게 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A: 비용절감을 포기하고 사업매각을 검토하세요.
Q: 왜죠? 어떻게요? 확실한가요?

 

 

상황2처럼 사전 설명이 없으면 독자가 제안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연역적 추론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리:
핵심 단계에서 귀납법을 사용하고 하위(세부단계)로 갈수록 연역법을 사용한다.

 


 

주의사항

 

연역법 사용 시 주의사항


연역법은 독자가 각 포인트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새는 하늘을 난다 > 나는 새이다 > 그러므로 나는 하늘을 난다.

그러나 첫 번째 포인트와 두 번째 포인트 사이에 10쪽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에서도 역시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연역법이 가진 명쾌함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따라서 연역적 추론은 가능하면 핵심 단계 (큰 개념, 명료하게 전달해야 하는 단계) 보다는 하위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고 포인트 사이에 들어가는 정보량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귀납법 사용 시 주의사항

 

귀납적 추론은 창의적인 뇌 활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연역적 추론에 비해 훨씬 어렵다.

 

위에서 말했듯이 귀납적 추론은 여러가지 생각, 사건, 사이의 유사점을 파악하여 하나의 그룹을 묶은 다음 그 유사점이 갖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위에서 다룬 폴란드 국경에 배치된 탱크의 예에서는 모든 사건을 폴란드 상대로 한 전투 행위의 움직임으로 정의하고 폴란드가 침락당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만일 이 사건을 폴란드 동맹국들이 유럽의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행위로 정의했다면 전혀 다른 추론이 나왔을 것이다.

따라서 귀납적 추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1. 그루핑을 한 생각을 정의하는 기술
  2. 그루핑을 한 생각 가운데 적절하지 않은 것을 선별하는 기술

 

도표 1(위) 도표 2(아래)

 


도표1에는 '경영자들은 경영의 실패를 자초한다'는 정의가 있고 잘못된 경영의 예가 하위에 기술 되어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 , '내부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등을 경영실패 자초하는 행위의 예로 들 수 있을까?
이것은 적절하지 않은 추론이다.

마찬가지로 도표2에는 '조판실 비용을 줄이면 수익 개선이 가능하다'라는 주장이 기술 되어있고 하위에 그에 대한 요인이 적혀있다.


이도 잘못된 추론이다. 이유를 살펴보자.

하위 3가지 포인트는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즉 연역적 추론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시간외 근무가 많아졌고, 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논리로 연결된다.

즉 3가지 요인이 각기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생산성이 낮다'는 하나의 요인만 있을 뿐이고 그로 연결된 나머지 2가지 포인트로 논리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3가지 포인트는 '조판실 비용을 줄이면 수익 개선이 가능하다'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이 아니다.

이는 훨씬 상위 단계의 개념으로 올라가야 할 것이다.

3가지 연결된 포인트로 추론할 수 있는 결론은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일 것이다.


적절하게 다시 논리를 풀어보면 이렇게 된다.


생산성이 낮다 > 시간외근무가 많아졌다 > 그러므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귀납이 아닌 연역법)


퀴즈 - 다음 문장을 보고 뽑아낸 두 문장 중 어떤 것이 연역이고 어떤 것이 귀납인지 맞혀보자.


'일본 기업은 중국시장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 미국 기업이 곧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사실은 일본 기업의 중국 진출을 더욱더 자극한다.
  2. 미국 기업은 중국 시장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는 연역과 귀납을 구분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요약
연역 : 두 번째 포인트가 첫 번째 포인트를 언급하고 '그러므로'라는 결론이 도출된 경우에는 연역적 관계가 성립.
귀납 : 각 포인트 간의 주부나 술부에 유사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유사성으로부터 상위 포인트의 추론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귀납적 관계가 성립.

 


정리를 마치며..

 

책 일부를 정리하는 것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책 쓰는 사람 진짜 대단하고 다시 한번 느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려고 노력했지만.. 논리적 글쓰기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흑흑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