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무릎 꿇고 기도를 했다.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자세.
무릎을 꿇자마자 종아리부터 발목까지 욱씬거리고 아팠다.
'이 아픔을 견디고 기도를 할거야.'
처음에는 부탁하는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내가 지금 당장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와
앞으로 바라는 것들에 대해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내 안에서 튀어나오는 말을 막지 않았다.
"저는 돈을 좋아합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그런데 자격이 주어져야만 소원을 들어주시나요?
자격이 무엇인가요?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게 자격인가요?
간절함과 자격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한동안 이런식으로 따지는 건지 부탁하는 건지 모르겠는 기도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다른 생각이 내 안에서 나왔고 이 또한 막지 않았다.
"진정한 풍요를 얻기 위해 제가 거쳐야 할 길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인도해주세요.
자격이 있어야만 누릴 수 있는거라면,
그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경험을 겪게 해주세요.
인도해주시는 대로 가겠습니다.
제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세요.
지금까지도 견딜 수 없는 괴로움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감옥에 갇힌 것 같은 고통의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 더 남아있다면 가겠습니다.
그 길이 진정으로 물질과 정신을 포함한 완전한 풍요를 이룰 수 있는 길이라면
안 갈 이유가 없습니다.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무작정 부탁만했던 기도를 했을 때보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잠시 침묵.
딱히 해야 할 말이 안 떠올랐던건지,
아니면 내 안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는지는 모른다.
그렇게 1분정도 아무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말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의 내 머리와 생각으로는 내뱉을 수 없는 최초의 말이었다.
"길을 알려주세요. 길을 알려주세요.
길을 비춰주세요.
.
.
.
.
당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당신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겠습니다.
내 안에 당신이 있습니다.
내 안에는 이미 당신이 있습니다.
나의 눈이 아니라 당신의 눈으로 보겠습니다.
나의 마음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하겠습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라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나와 하나라는 걸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이 말을 내뱉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왔다.
그리고 방을 나왔다. 거실을 걸었다.
내 안의 또 다른 존재,
내가 신을 품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세상이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배우자가 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내가 아닌 신의 눈으로 나의 배우자를 바라보았다.
아름답고, 순수하고, 귀한 존재. 내 배우자도 신을 품고있다.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이다.
배우자가 나를 보더니 말했다.
"눈 안에 독기가 빠졌네"
그 날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함 속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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