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LA 여행 _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 사인

임월드 2019. 5. 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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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X 공항 (출처 구글 이미지)

 

 

 

lax 공항에 도착해 여러 개의 게이트를 거쳐 드디어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마지막 문을 열고 나왔다.

수 많은 차들과 넓은 도로, 건물들 속에서도

내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la의 마지막 날까지 매일 함께 했던

팜트리였다.

 

 

 

보정 안했다. 실제로 하늘 색깔이 이렇다.

 

 

 

팜 트리

LA를 좀 다니다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는

나무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야자수같이

생기긴 했는데 디테일이 조금씩 다 다른,

종류가 다른 나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개를 절로 꺾게 되는 팜트리

 

 

구글링을 좀 해보니

캘리포니아 팬 팜(california fan palm)이라는 나무만오직 native고

그 외에 다른 팜트리들은 모두 플로리다나
중동 등에서 수입해 LA에 심은 것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 팬 팜 (출처 구글이미지)

 

 

la에는 1년에 약 3000시간동안 햇빛이 들어온다고 한다. 이것이 팜트리들이 줄기차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다.

 

 

밤에 더욱 아름다운 팜트리

 

 

실제로 여름이 아닌

2~3월에도 공기 자체는 차갑지만 햇빛 때문에 따뜻하게느껴지다가도 그늘에만 서면 바로 추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LA의 집

 

큰아빠는 헐리우드 중심에 살고 계신다.

집 가는 길에 헐리우드 사인과 천문대의 아치형 지붕이나란히 보인다.

(분명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이 없다...)

 

 

 

큰아빠 집 가는 길 고속도로, 라라랜드 오프닝을 들으며 달렸다.

 

 

 

큰아빠는 LA폭동 때도 직접 장전한 총으로 집을 지키신장본인이다. 그만큼 오래 거주하셨다.

40년 전에 200만원을 들고 홀로 미국으로 떠나셨는데, 지금은 돈 걱정 안 하며 잘 살고 계신다.

 

 

 

큰아빠 집앞에서. 현관 옆에 있는 큰 나무가 석류나무다.

 

 

 

큰아빠 집은 앞뒤로 두 채가 나란히 있다.

마당에는 없는 나무가 없다.

온 나무들이 집을 둘러싸고 있다.

복숭아, 청포도, 오렌지,블루베리, 아보카도, 석류...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애초에 마당이라니..?

 

 

앞마당에 아침마다 피는 꽃

 

 

 

큰아빠는 사람은 땅이 주는 기운을 받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셨다.

2주 동안 큰아빠 집에서 지내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콘크리트가 아닌 흙과 꽃과 열매들을

만지고 바라보는 일만으로,  

땅과 맞닿아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지 말이다.

 

LA의 모든 집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넓은 평수와 앞마당이 있는 집,

아침마다 자기 집 앞마당 테라스에 앉아 

강아지와 함께 휴식을 취하며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는 미국 아저씨를 마주하며

공간이 주는 여유를 실감하게 되었다.

 

 

 

집과 차밖에 없다. 연립주택처럼 보이는 집들이 아파트이다.

 

 

큰아빠가 사는 곳은 전형적인 미국 동네였다.

정말 집 밖에 없다.

LA폭동 때도 코리아 타운은 피해를 많이 봤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큰아빠는 뜬눈으로 집을 지켰지만

아마 백인들이 사는 동네는 건들지 않아서

본인은 무사했던 것 같다고 하셨다.

 

 

 

세를 내 놓은 집들, 심심치 않게 보인다.
마치 한 마을처럼 대문 안에 여러 집들이 모여있다.

 

 

미국 하면 떠오르는 것이 낮은 건물이다.

LA의 집이나 상점이나 우리나라의 고층 빌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집은 주거 형태별로 높이에 대한 규정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땅이 넓으니..

부럽다 저 여유!

 

 

그리피스 천문대

 

큰아빠 집 근처에 있는, 팁을 안내도 되는 뷔페 집에서점심을 해결하고(하지만 큰아빠는 팁을 테이블에 놓고 나가셨다.)큰아빠는 근처에 있는 좋은 곳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물론 나는 어디 가는지 몰랐고 큰아빠에게도
이 곳은 그저자신이 자주 가는 동네 산책코스 중 하나일 뿐이었다.

나는 정면에 천문대가 보였을 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알고 보니 라라랜드에 나왔던 그곳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여행 오기 전에

정말 아무것도 안 알아보고 왔다.

그런데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과 내 눈앞의 장면이 겹쳤다. 야밤에 미아와 세바스찬이 걷던 그 잔디밭에 사람들이 누워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대로 나는 잠깐 멈춰 그 광경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고층 빌딩 있는 곳이 시내다. 유일한 고층빌딩(전부 회사 건물이다)

 

 

정면에 천문대가 있다면 그 오른쪽에는 LA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멀리 헐리우드 간판도 보인다.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명소와 풍경이 펼쳐졌고

카메라와 내 눈에 담기 바빴다.

날씨가 흐렸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I'm in LA!

 

 

천문대에서 보이는 헐리우드 사인

 

 

천문대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과학자들이 어떻게

빛을 분석하고 우주를 탐구했는지 시대별로 설명과 함께 사진과그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천문대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천장

 

 

내가 방문했을 때는

천문대 내부가 모두 전시로 가득 차 있었는데

큰아빠의 말씀에 따르면

이 곳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이었고

전시물이 채워진지는 얼마 안 됐다고 한다.

 

 

저 동그란 구슬 같은 것이 일정하게 왔다 갔다 한다.

 

 

아, 참고로 천문대는 밤에 와야
야경이 멋지다고 한다.

평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사람이 많았다.

천문대 앞까지 올라오는 버스가 있을 정도로

여기는 걸어 올라오기 힘든 곳이다.

 

 

헐리우드 사인

 

헐리우드 사인은 헐리우드의 상징이다.

참, 생각해보면 그냥 헐리우드로 써놓은
간판일 뿐인데그 하얗고 커다란 판자 대기가 뭐가 그렇게 신기하고 좋은지

최대한 잘 나오게 찍으려고 애쓴 기억이 난다.

 

나는 이곳 현지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큰아빠와 함께 다녔기에

LA의 많은 이면을 들었다.

 

감당하기 힘든 집세, 거리에 돌아다니는 노숙자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안 좋은 사건들,

한 집 걸러 문을 닫고 임대를 내놓은 거리의 상점들.

 

현실의 이야기들을 듣고 또 직접 보고,

저 웅장하고 위엄한 자태를 뽐내는

헐리우드 간판을 보고 있자니,

이상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관광객들에게는 화려하게만 보이는 저 간판이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달리는 LA현지인과 이민자들에게힘이 되어줄까? 아니면 자신의 현실을 더비참하게 만드는 허황된 간판일 뿐인 걸까?

 

 

멀고도 높게만 느껴지는 헐리우드 사인

 

 

할리우드 사인을 코앞에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인 외에는 주변에 할 것이 없다는 평을 들어굳이 가지 않았다. (+약간의 귀차니즘)

 

 

첫날의 설렘

 

첫날은 모든 것이 설레는 날이다.

타지에 있다는 야릇한 기분이

나의 모든 신체 감각을 지배하는 날.

 

고속도로를 달리며 국산 차가 있는지
요리조리 살피고

오층짜리 건물을 넘어가는 높은 팜트리를

고개를 꺾어가며 쳐다보고

그 흔한 맥도날드에서도 직접 주문해보고 싶어

큰아빠 옆에 딱 붙어 내가 먹고 싶은 것 직접 시키겠다고고집부리고.

 

공항에 도착해 처음으로 들린

공중화장실에서도 마냥 들떠

과도하게 친절히 줄을 양보하고,

 

변기마다 알 수 없는 물줄기들이

커버를 뒤덮고 있어도 내가 미국에

있다는 사실만 머릿속에 가득하고.

 

모든 경험들이 흥분과 설렘으로

연결되는 날.

 

LA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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