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엄마, 아빠, 조카, 형부, 큰 언니, 작은 언니, 나.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엄마는 과일을 내 오셨고 작은언니와 나는 소파에, 큰 언니와 형부, 아빠는 과일이 놓여있는 작은 상을 둘러싸 앉아있었다. 아빠는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아빠의 주제는 늘 똑같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배부른 돼지가 안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노회찬의 죽음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등등. 사람만 모였다 하면 이야기를 스멀스멀 시작한다. 이날의 주제는 이름하야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였다. “사람은 말이야 늘 대비를 해야 돼. 특히 요즘같이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이 점점 할 게 없어진다 이 말이야. 나중에는 다 로봇이 해 먹을거라고.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