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했다. 주인공 그레고르가 잠에서 깨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아차린다. 정확히 바퀴벌레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갈색 몸통에 배가 둥글고 다리가 얇고 많은 것으로 보아 자연스럽게 바퀴벌레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바퀴벌레를 연상하며 읽었을 것이다. 이야기 상 살짝 이해가 안 됐던 것은 회사 상사가 직접 찾아왔던 일이었다. 말단 영업 직원이 결근을 한다고 상사가 집까지 손수 찾아오는 정성이라니. 아무래도 전화가 없어서 (카프카가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14년이고 1915년에 미국에서 이루어진 전화통화가 대대적인 이벤트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읽는 내내 그레고르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읽는 내내 슬프다. 그러나 이야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