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흔들린 끝에 내린 결정은 그 무엇보다 단단하며 뒤돌아보지 않게 한다. 3년 동안 몸 담아왔던 회사를 1월 말에 그만둔다. 퇴사. 이 결정을 하기까지 1년을 넘게 고민했다. 정확하게는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고 하는게 맞겠다. 마음속으로는 퇴사 퇴사 노래를 부르고 있었으나 정확히 내가 왜 퇴사하고 싶은지, 넥스트 플랜이 있는지 확신이 안 선채 충동적으로 그만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바보같고 한심했다. 속에서는 자꾸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지만 ‘당장 그만두면 뭐 하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답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첫 직장에서의 3년이란 기간은 짧지 않다. 더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