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연습

외로움과 희망 (글쓰기연습 642)

임월드 2020. 8. 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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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좋은 질문> 63번째 질문 

붉은색 옷을 입은 인물이 지금 하는 생각

 

출처_unsplash

 

저녁 8시, 하늘이 깜깜해지는 시간, 비가 추적추적 오고있다. 한 여자가 무릎 길이의 빨간 브이넥 쉬폰 원피스를 입고 있다. 옷에는 조그만 우산 모양의 그림이 바둑판처럼 그려져있다. 그 여자는 우산을 쓰고 편의점 문 밖에 세워져있는 파라솔 아래에 서있다. 우산을 쓰고 그냥, 그렇게 서있다. 5분만 더 걸으면 집에 도착하지만 어쩐지 그녀는 한걸음도 내딛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이 빨간 원피스처럼 화려하고 빛나는 삶을 기대했으나 현실은 비에 젖자마자 떨어져 걸을때마다 발가락 아래에서 덜렁거리는 이만원짜리 샌들의 밑 창 같았다.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녀는 자신이 담배를 필 때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골목길에 숨어서 피거나 대로변을 등지고 몰래 피지 않으며 오히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쳐다보며 주시한다. 특히 남자들에게 눈길을 보낸다. 자신의 섹시함 좀 봐달라는 눈빛으로. 그녀는 외로움을 느꼈다. 신발 밑 창 같은 인생에서 내일이면 탈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녀의 눈동자는 점점 더 빠르게 좌우로 왔다갔다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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