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연습

일상속의 비일상 (글쓰기연습 642)

임월드 2020. 8. 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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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좋은 질문 642>_39번째 질문

다음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써라.

"조 joe가 그 일을 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조 joe가 그 일을 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아무래도 그는 오랫동안 참아왔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쩌면 그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큰 일을 저지르기 전 인간은 다들 어떤 이상한 징후를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금에서야 그날 조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의 눈빛, 말투, 표정, 손짓 등.

왜 이런 징조들은 항상 일이 터지고 난 후에야 눈치 채게 되는 것일까? 늘 정시에 도착하던 그가 한 시간 전에 출근한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었는데.

나는 항상 한 시간 전에 일찍 출근하는 유일한 직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날 조가 일찍 출근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에게 인사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도착했을 때 그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와 나의 자리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그러니까 조와 내가 각자의 자리에 앉으면 서로 등을 지고 있는 상태가 된다.

인사를 못 한채 나는 자리에 앉았다. 가방에서 핸드폰과 핸드크림을 꺼내놓으려던 그 때, 어깨 위로 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종이컵에 담긴 믹스커피 한 잔이 넘어왔다. 조가 지긋이 웃으며 얼른 받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조는 나와 사적으로 단 한번도 만나거나 얘기한 적 없다. 지금처럼 둘이 커피를 나눠 마신다거나 하는 일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조의 행동과 표정은 마치 늘 그래왔던 사람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는 갑자기 내 어깨를 부드럽게 잡고서 나즈막히 말했다.

"저 오늘 떠나요."

나는 이 사람과 노닥거리려고 한 시간이나 일찍 출근한 것이 아니다. 난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아 그러시군요." 하고 눈읏음을 짓고 얼른 내 컴퓨터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조는 "어딘지도 안 물어보시네 하하." 하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점심시간에 그는 자살했다. 옥상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뛰어내린 옥상에는 다 태운 담배 15개비가 바닥에 떨어져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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