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연습/아침일지

아침일지 9일차 _커피오어티

임월드 2021. 3. 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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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커피오어티> 라는 영화를 봤다.

 

초반에는 웬 촌스러운 삼류영화인가 했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보고 있었다. <커피오어티>는 각자 꿈이 다른 세 청년이 만나 하나의 사업을 꾸리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며 뇌리에 남았던 두 문장을 되새겨본다.

 


'뛰어봐, 뛰어내려야 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돼'

 

꿈 속에서 세 청년은 공중에 떠 있는 바위 위에 올라가있다. 아래에는 땅이 안 보일 정도로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그 때 세 청년 앞에 나타난 날개달린 돼지가 날개를 파닥거리며 말한다.

'뛰어, 뛰어내리면 날개가 달려있는지 알 수 있을거야.'

 

나에게 이 문장은 이런 뜻으로 다가왔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나의 잠재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모른다.' 

 

이 말은 이렇게도 할 수 있다. 

'(무엇이든)할 때만이 나의 잠재 능력을 알 수 있고, 발휘할 수 있다.' 

 

뛰어내리기 전까지는 날개가 달렸는지, 내가 날 수 있는 사람인지 절대 알 수 없다.

용기를 내어 뛰어내려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 못하는 것, 잘하는 것, 지금은 잘 못하지만 잘하고 싶은 것 등'

생각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날개달린 돼지의 말처럼 땅에서 발을 떼고 뛰어내려야만 한다.

그래야 나를 알 수 있다. 

 

 

 

'모든 길의 목적지는 우리의 집이야'

 

영화의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에 나오는 문구다. 

주인공은 베이징에서 택배기사로 수년간 일을 해 번 돈을 들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온라인쇼핑의 개념조차 없는 촌동네인 주인공의 고향에서는 매년 수십명의 청년들이 도시로 떠난다. 이 곳에는 아주 어린아이 아니면 늙은 노인들만이 살고있다. 자신들의 유일한 업인 차를 농작해 중개인에게 팔지만 주도권은 중개인에게 있어 수익성은 날이 갈수록 악화될 뿐이다.

주인공은 이 시골을 돈이 돌게 하는 곳으로 변화시켜 청년들도 다시 돌아오게 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성장시키고 싶은 꿈을 가지고 고향에 내려온다. 

 

'모든 길의 목적지는 우리의 집이야'  

 

주인공에게 '우리의 집'은 자신의 고향과 고향 사람들이다.

나에게 '우리의 집'은 나와 가까운 '내 사람들'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럼 '모든 길의 목적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야.' 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나는 이 말에 100% 동의한다. 

이게 무슨 뜻이냐고. 

 

언젠가 나는 '행복'의 실체를 느낀 적이 있는데, 실체라고 표현한 이유는 행복했던 그 순간에 내가 행복하다고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남편과 함께 시댁에 간 날이었는데,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밌게 얘기를 나누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남편과 나눈 대화다.

남편: '오늘 오래있었다. 고생했어 여보.' 

나 : '아니야, 되게 재밌었어. 음식도 맛있었구.' 

남편: '그래? 다행이다. 그래두 고생했어 오래 있느라고.'

나 : '이게 행복인 것 같아. 이럴려고 사는 것 같아. 이럴려고 열심히 일하고 돈벌고 그러는 것 같아.'

남편 : '갑자기? 그게 무슨말이야?'

나 :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싶을 때 보고, 함께 자주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 이게 진짜 행복한 일인거야.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이게 삶인거야.' 

 

사랑하는 사람과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것. 

서로 끄덕거리고 멀리있는 음식을 가까이 밀어주고 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만큼 내가 의식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낀적이 없는 것 같다. 

 

'모든 길의 목적지는 우리 집이다' 

 

영화가 끝나고 이 메시지를 본 순간 위에 써놓은 나의 일화가 생각났고, 그렇게 내 마음에 와닿을 수가 없었다.

 

항상 잊지 말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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