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연습/아침일지

아침일지 11차 _ 행복에 관하여 그리고

임월드 2021. 4. 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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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기상은 언제쯤 습관이 될 수 있을까. 

어렵다 어려워.

오늘도 누워서 명상을 하고 한참을 침대에서 부비적 거린 뒤 일어났다. 

 

인생에서 행복은 중요한 가치일까? 

 

혹자는 '이걸 질문이라고 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만큼 행복은 우리의 삶에 '당연하게',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질문한다.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지?' , '나는 무엇을 해야 행복한 사람이지?' ,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등등. 

 

이렇게 우리의 삶의 모든 초점은 행복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있다. 

 

행복은 그저 여러 '감정'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 '긍정적 감정' 중에 하나다. 

 

처음의 질문을 다시 한번 해볼까. 

이렇게 여러 감정중 하나일 뿐인, 

행복은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일까?

 

몇 달 전에 <더해빙>이라는 저자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저자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언제 제일 행복하세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행복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요. 대신 저는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일에 더 신경을 쏟습니다.'

 

행복한 감정에 집착하기 보다 어느 상황이 닥쳐와도 자신의 멘탈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저자의 말이 크게 와닿았다.

 

나의 일기장에도, 아이디어 노트에도, 내 머릿속에도 '행복'이란 단어의 비중이 많이 작아졌다. 

그 대신 '의미' , '목표', '계획' 이란 단어들의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 

 

'나는 언제 행복하지?' 와 같은 질문은 우리를 과거의 기억속에서만 머물게한다. 

또한 행복한 기억이 있어야만 답이 나오는 숙제다. 답은 이미 있고 그걸 '찾아야'하는 것이다.

 

물론 자신만의 행복한 순간이 매우 명확하고 뚜렷해서 그 기억을 지렛대 삼아 미래를 그려가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 불분명하고 흐릿하고 헷갈린다. 

 

삶의 중심을 '행복'이란 감정에만 두게 되면 우리는 자꾸 답을 찾으려고만 할 것이다.

 

삶은 만들어나가는 것이지 어디에서 정답 찾듯이 찾는것이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어쨌든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이 행복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

왜냐고? 행복은 얻게되는 결과물이지 쫓아가야할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은 우리가 의미있는, 보람있는 삶을 살 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부수적인 결과다. 

 

즉, 의미있는 삶이 선행 될 때, 후행으로 행복이 온다.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현재 삶을 의미있게 살고 있는가?'

 

보다 확실하게 답변이 나올 것이다. 

 

매일이 힘들고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의 삶이 의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의미있는 삶은 필연적으로 행복을 가져다준다. 

 

당장 내가 행복한지, 감정 상태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삶을 의미있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더욱 신경을 쓴다. 

 

나를 예를 들어보겠다. 

 

나는 매일 6시30분에 일어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매일 눈 뜰 때마다 일어나기 싫어 죽겠다. 이 상황에서 행복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세운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의미있는 삶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세운 루틴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다. 

 

한다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 자신에게 심어주고 목표한 바를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나가는 것, 목표 달성을 통해 내가 얻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이것이 내게 의미있는 삶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행복했나?' 보다는 

'나는 오늘을 의미있게 보냈나? 내가 목표한 바에 한걸음이라도 다가갔나?' 

라고 질문한다.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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