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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35

<헬로 데이터 과학> 김진영 5.0

최근에 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브런치를 통해 ‘김진영’ 데이터 과학자를 알게 되었다. 당장 서점의 컴퓨터 과학 코너만 가도 널리고 널린 게 데이터 분석 책이다. 물론 모든 저자들이 진심과 열성을 다해 자신의 책을 썼겠지만 내가 브런치를 통해 읽은 그의 글에는 유난히 데이터를 향한 열정과 삶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었다. 그의 브런치, 블로그, 책을 읽을 때 마다 이상하게 그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의 글에는 항상 진심이 느껴진다. 데이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꼭! 강력 추천 x 100 한다. 이 책은 철자 그대로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생활 데이터 분석을 안내한다. 목차를 살펴보자. chapter 1. 데이터 과학 입문 c..

책방/비문학 2019.04.23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3.0

저절로 두 번 읽게 되는 책과, 두 번 읽어야만 이해되는 책이 있다. 내 기준으로 이 책은 후자다. 은 전자였다. 나는 왠지 전자에 더 마음이 간다. 은 다 읽고 난 후 ‘어.. 뭐지?’하며 홀리듯 첫 장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지만, 이번 책은 처음부터 다시 읽을 수밖에 없도록 노골적으로 장치를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놓고 ‘자 이해가 잘 안 되지? 두 번 안 읽었구만’ 이러는 느낌. 메인 스토리 아마 이 소설을 읽고 서평을 남긴 사람이라면 한 사람도 빼지 않고 이 주제에 대해 다뤘을 것이다. [주인공 토니가 자신의 전 여친과 에이드리언(주인공 절친)이 사귀게 된 것을 알고 그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주인공은 그 일을 새까맣게 잊고 살다가 노년이 되어 그 편지가 자신에게조차 충격적일 정도로 심..

책방/문학 2019.03.17

필사하기 5 <자유론>

우리는 지금까지 네 가지 분명한 이유 때문에 다른 의견을 가질 자유와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인간의 정신적 복리를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정신적 복리는 다른 모든 복리의 기초가 된다). 그 내용을 다시 한번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첫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모든 의견은, 그것이 어떤 의견인지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진리일 가능성이 있다. 이 사실을 부인하면 우리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음infallibility을 전제하는 셈이 된다. 둘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린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일정 부분 진리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일이 아주 흔하다. 어떤 문제에 관한 것이든 통설이나 다수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은 경우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 따라서 대립하는 의견들을 ..

책방 2019.03.13

<변신> 프란츠카프카 3.9

짧지만 강렬했다. 주인공 그레고르가 잠에서 깨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한 것을 알아차린다. 정확히 바퀴벌레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갈색 몸통에 배가 둥글고 다리가 얇고 많은 것으로 보아 자연스럽게 바퀴벌레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바퀴벌레를 연상하며 읽었을 것이다. 이야기 상 살짝 이해가 안 됐던 것은 회사 상사가 직접 찾아왔던 일이었다. 말단 영업 직원이 결근을 한다고 상사가 집까지 손수 찾아오는 정성이라니. 아무래도 전화가 없어서 (카프카가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14년이고 1915년에 미국에서 이루어진 전화통화가 대대적인 이벤트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읽는 내내 그레고르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읽는 내내 슬프다. 그러나 이야기는 ..

책방/문학 2019.03.13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3.5

“”는 책에 있는 문장이다. 감상평보다는 스티븐 킹의 말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그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중요해.” “좋은 이야기는 반드시 스토리에서 출발해서 주제로 나아간다.” 글을 쓸 때는 문을 닫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몰두하는 것이 중요하고 글을 고칠 때는 문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이 스티븐 킹의 말이다. 문을 닫았으면 오로지 내 스토리에 집중해야 한다. 메시지 전달과 같은 주제는 나중의 문제이다. 초반 처음에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후반부에는 글쓰기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스티븐킹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만의 소설을 썼다. 자신이 즐겨 읽던 소설을 모방해 그 문체로 글을 쓰기도 하..

책방/비문학 2019.03.04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3.5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 사람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궁금해 책을 샀다 (밀리의 서재에도 있었지만 유시민 작가의 책은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었다). 죽음 시작부터 100쪽 넘게 죽음만 얘기하고 있다. 왠지 모르게 속은 기분이 드는 이유는, 죽음의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이 상황에 내가 적지 않게 당황한 이유는, 첫째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고, 두 번째로는 100쪽 가까이 책장을 넘기는 내내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을 머릿속에 되뇌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래야 했다. 저자는 계속 죽는다고 얘기한다. 나도 죽는단다. 우리 모두 죽는단다. 계속 얘기한다. 나는 그걸 읽는다.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점점 깨닫는다. ‘어떻게 살..

책방/비문학 2019.02.27

<연애의 기억>_ 줄리언반스 3.9

줄리언 반스는 프랑스 메디치 상, 맨부커 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는 영국 대표 작가이다. 지인을 통해 이 작가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 등 대표 작품들도 알고는 있었지만, 줄리언 반스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8월에 한국에서 발간 된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제목이 좀..? 제목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 일단 원제는 이다. 그대로 해석하면 다. 그런데 왜 한국 버전의 책 제목은 일까?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단순히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연애'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이 책은 너무나 맞지 않다. 물론 제목만으로, 첫 문장만으로 책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될 만큼 중요한 것이 제목이다. 제목은 ..

책방/문학 2019.02.24

<랄랄라하우스> 김영하 2.5

믿고 읽는 김영하, 지만 사실 이 책은 별 감흥이 없었다. 본인도 어느 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니었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작가님. 흑흑) 소설책을 폈을 때 느꼈던 그 두근거림을 단편집에 기대했던 내가 잘못이었던 걸까. 전체적인 감상평을 얘기하자면, ‘감상평이 딱히 없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김영하의 는 좋았는데, 사실 는 김영하 팬으로서 쪼오금 실망했다. 그래도 책을 읽었으면 서평을 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니, 이대로 글을 끝낼 수는 없다. 처음 본의 아니게 고양이를 맡게 된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양이를 키우는 내용이 이 책의 전체 이야기구나 생각하며 기대에 부풀어 읽어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그리고는 무수한 단편들이 ..

책방/비문학 2019.02.21

시작하기 두려울 때 _ 강력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Q&A

어떤 일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당장 실천할 용기가 안 난다면. 나의 직장이 만족스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만 둘 용기가 안 난다면. 제대로 된 질문이 있어야 그것에 대한 답을 내리고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사색으로 빠지는 질문들은 한없이 당신을 심연으로 들어가게 할 뿐이죠. 혹시 두려움으로 고민만 하고 있다면 이 질문들을 읽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답을 적어가보세요. 당신에게 강력한 행동력이 생길 것입니다. 강력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Q&A 1. 당신의 악몽, 즉 당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일을 행동에 옮길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정의하라. 당신에게 꼭 필요한 큰 변화를 추구했을 때 따를 것 같은 의심과 두려움, ‘만약’의 상황은 무엇인가? 매우 구체적으로 떠올려본다. 삶이 끝장나는가? 1~..

책방 2019.02.16

<당선,합격,계급> 장강명 4.5

예술가들이 활개칠 수 있는 공간,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다. 그들의 기지와 개성을 꺾지 않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몇 시간 읽었는지 계산해봤더니, 대략 7시간 걸렸다. 400페이지인데, 무지 오래도 읽었다. 장강명의 글이 워낙 깔끔하고 잘 읽히는 글이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중간중간에 동어반복이라고 해야 할까, '앞에서 이 말 했던 것 같은데?'라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도 좀 몇 번 있었다. 본격 책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장강명은 경쟁은 치솟고 신뢰는 떨어진 대한민국에서 한국문학 공모전의 현주소를 파헤쳤다. 공모전이 만들어내는 문턱증후군 현상(에서 빌려온 표현), 즉 공모전의 문턱을 넘은 사람만이 '검증된' 작가로 대접받는 현실을 조명하면서 장강명은 이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

책방/비문학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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